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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대만총통취임식서 국가부른 女가수 中에 '미운털'

입력 | 2000-05-25 18:54:00


중국 본토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만 여가수 장후이메이(張惠妹)가 중국 당국의 미움을 단단히 샀다.

영국 BBC방송은 24일 장이 모델로 등장하는 코카콜라사의 청량음료 ‘스프라이트’ 광고를 중국 당국이 전면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도 이 광고와 함께 장이 부르는 모든 노래의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 메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대만과 중국 대중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장이 중국의 미움을 받게 된 것은 그가 20일 열린 천수이볜(陳水扁)대만 신임총통의 취임식에서 대만 국가를 불렀기 때문. 천총통의 취임을 계기로 촉발된 양안간의 정치적 갈등 속에서 아 메이가 희생양이 된 셈이다.

광고 중단으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코카콜라측은 중국측의 이같은 조치에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코카콜라 중국지사의 대변인 브렌다 리는 “중국 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코카콜라사는 아 메이가 등장하는 방송 및 인쇄 광고를 모두 다른 것으로 대체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고의 여가수 중 하나로 평가되는 아 메이는 대만과 중국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여름, 베이징(北京) 등을 인기리에 순회공연했었다.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