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가 완봉승 했네." "그 친구 신인이 대단하네." "어,이승호는 신인이 아닌데…"
프로야구 팬은 헷갈린다.그것은 '동명이인' 선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
24일에도 2명의 투수 이승호가 선발로 나와 팬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다.2년차 이승호(24·LG)는 완봉승을 거뒀고 새내기 이승호(19·SK)는 잘 던지고도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올 프로야구 등록선수는 8개구단 483명.82년 출범이래 19년동안 1100여명이나 된다.이중 동명이인 '김정수'는 무려 5명. 현재는 15년차 왼손투수 김정수만이 해태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현역으로 뛰고 있다.
한팀에 동명이인이 있는 경우도 있다.현대에 타자 전준호(31)와 투수 전준호(25)가 그 좋은 예.10년차 타자 전준호가 세간에 훨씬 더 많이 알려졌지만 올시즌엔 3경기에만 출전해 부진한 반면 투수 전준호는 승패를 아직 기록하지 못했지만 중간계투로 12게임이나 나와 제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동명이인의 활약은 '형만한 아우없다'가 대세.
해태 코치 김성한(42)이 대형타자였던 반면 94년 한화에 입단한 김성한은 단명했다. 재간둥이 타자 김재현(25·LG)과 이름이 같은 투수 김재현(21·한화)은 프로 3년동안 단 1승도 못올리고 있다. 아우가 빛을 발하는 이승호의 경우가 예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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