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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토종벌 인공 배양법 개발한 김대립씨

입력 | 2000-05-26 23:53:00


충청대 전자과 2학년에 다니는 김대립(金大立·26)씨는 전공과는 어울리지 않게 ‘토종벌 박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양봉농가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토종벌의 ‘인공 분봉(分蜂)’을 독자적으로 개발, 꿀 채취량을 3배가량 늘려 연간 6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기 때문.

벌은 통상 5, 6월에 자연 분봉을 하지만 꽃에 꿀이 가장 많은 이 시기에 분봉이 되면 벌이 환경변화 때문에 활동이 부진, 꿀 채취량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한 김씨는 벌이 최적의 노동력을 갖춘 상태에서 5, 6월을 맞도록 인공 분봉 방법을 개발해 분봉 시기를 한달 가량 앞당겼다.

7년여간 이 방법을 개발하느라 수백통의 벌을 죽여 양봉업을 하는 아버지로부터 꾸지람도 적지않게 들었던 김씨는 “토종벌 사육농가들이 단위 생산량이 적어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벌에 설탕을 먹이는 방법으로 인위적으로 꿀 생산량을 늘려왔으나 인공 분봉 방법을 적용하면 진꿀을 생산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원군은 김씨가 생산한 진꿀 제품인 ‘청원 청(淸)꿀’을 최근 지역특산물로 지정했다.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