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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총선연대 장원 대변인, 성추행 혐의 체포

입력 | 2000-05-27 13:24:00


녹색연합 사무총장과 4·13총선때 총선시민연대 대변인과 상임집행위원장으로 왕성한 시민활동을 벌인 시민운동가 장원(43·대전대학교교수)씨가 미성년 여대생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7일 부산시 동구 초량동 아리랑호텔방에서 K대 1학년 오모양(18)을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이날 오전1시께 부산 아리랑호텔 객실에서 지난 3월 녹색연합사무총장으로 활동할 당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찾아와 알게된 오모양을 1시간가량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밝힌 진술서에 따르면 장씨는 오양에게 컴퓨터 이메일로 "부산에 가는데 만나자. 호텔에 숙소를 마련해 놓았다"고 연락, 이날 오전1시께 오양이 혼자 묵고 있던 아리랑호텔 객실에서 1시간 가량 추행했다.

경찰은 오양이 심하게 거부하자 장씨는 술에 취한 채 잠이 들었고 오양은 성추행을 피해 호텔을 빠져나와 112전화로 경찰에 신고해 현장에서 붙잡혔다고 밝혔다.

장씨는 하루전인 26일 오후 부산대에서 2시간30분 특강을 한 뒤 부산대 교수들과 함께 술을 마신뒤 호텔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양은 고교때부터 장씨를 존경해오다 대학입학뒤인 지난 3월 총선연대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총선연대관계자들은 "오양이 자원봉사자 명단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녹색연합 자원봉사자 명단에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변호사를 통해 "술에 취해 순간적으로 실수를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한 중앙 일간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팔베개 정도만 했다"며 "술 취한 상태에서 방에 간 것이 잘못이었으며 아내로 착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녹색연합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녹색연합은 '백배사죄 드린다'는 사과문을 통해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시민운동가의 본분을 벗어나 비도덕적인 행동을 한데 대해 깊이 사죄한다"며 "그동안 녹색연합을 지켜봐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임상진 사무처장은 "장원추문사건에 대해 고강도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김제남 사무처장을 부산으로 긴급히 파견했다.

연제호/동아닷컴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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