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수영의 간판스타 장희진(14·서울 서일중2)은 27일 오후 소년체전이 열리고 있는 인천시립수영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한 데 대한 심경을 차분하게 토로했다.
초등학교 시절 치과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공부한 장희진은 “대한수영연맹이 결코 학업을 방해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하고 “그러나 대표팀 환경은 훈련과 공부에 동시에 충실하고 싶은 내게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희진과의 일문일답.
-선수촌에서 왜 나왔나.
선수촌에 들어가면 정신과 몸이 풀어진다. 촌내훈련이 끝나는 오후 8시후 남는 시간에 집중이 안 된다. 대표팀 훈련은 좋지만 밤 자유시간에 스스로 통제를 못해 공부가 안 된다.
-수영연맹이 학업을 방해했나.
절대 그런 적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개인코치 밑에서 훈련하는 것 뿐이다. 촌외훈련을 고집하는 것은 선수촌에 있으면 생활태도가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이런환경이 내게 맞지 않는다.
-대표선수들이 공부를 하지 않나.
그렇다. 모든 선수들이 훈련 끝나고 공부를 하지 않는다. 나는 반에서 5등 하는데 훈련은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다.
-연맹에서 허락하면 올림픽에 가겠는가.
솔직히 모르겠다. 보내 준다면 가겠는데 굳이 떼 쓰며 가고 싶지 않다.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수영선수가 꼭 운동만 하라는 법은 없다. 나는 남들과 달리 공부와 수영 둘다 잘하고 싶다. 이번 일과 관계없이 선수생활은 계속할 것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