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전용차로제를 실시한 취지는 추석이나 설 등 명절 때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통소통을 원활히 하자는 것이었다. 요즘은 공휴일에도 이 제도를 실시해 오히려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얼마 전 주말에 전주에 다녀왔다. 평소에는 서울까지 3시간 걸렸는데 이날은 무려 5시간이나 걸렸다. 전용차로는 텅 비어 있었는데 일반 도로에는 차들이 가득했다. 6명 이상 탑승한 승합차에 한해 전용차로 진입을 허용하고 있는 점을 악용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짙은 선팅으로 탑승인원을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다. 교통량을 조사해서 공휴일 전용차로 운행제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든지, 아니면 명절에만 실시했으면 한다.
김기완(서울 중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