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정계의 명문가인 하토야마가(鳩山家)의 형제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어 화제다.
동생인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는 최근 “형과 함께 민주당을 만든 것은 일생일대의 실패작이었다”며 형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자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구니오는 1996년 역시 자민당을 탈당한 형 유키오와 함께 민주당을 결성해 부대표를 지낸 인물. 구니오는 중의원 7선, 형은 4선으로 경력으로 보면 동생이 정치적으로 선배.
형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에 있었던 도쿄(東京)도지사 선거. 구니오는 민주당을 탈당해 지사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구니오는 최근 자민당 전국구 공천을 얻어 당에 돌아가기로 하고 제1야당인 민주당과 형을 마구 공격하고 있는 것.
형 유키오가 “자민당에 돌아가는 것은 괜찮은데 그런 식으로까지 공격할 수 있느냐”고 비난하자 구니오는 “형은 뭐든지 정쟁의 도구로만 삼는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낙선하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구니오는 “지역구를 포기한다고는 했어도 정치를 그만둔다고 한 적은 없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하토야마 형제의 증조부는 일본 중의원의장, 할아버지는 총리, 아버지는 외상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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