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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의장 퇴임 회견]"정당간 연정-타협기술 중요"

입력 | 2000-05-29 19:27:00


박준규(朴浚圭·9선)국회의장이 29일 15대 의원 임기종료와 함께 정계에서 은퇴했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52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40년 정치역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소회가 남다를 텐데….

“10선을 채우라는 얘기가 있지만 더 이상 할 게 뭐 있나. 3차례 국회의장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정당구조의 개혁이다. 이렇게 방대한 상설 중앙당 조직을 갖춘 나라가 세계적으로 어디에 있나.”

―정당민주화를 위한 방안은….

“‘원내 정당화’를 이뤄야 한다. 당사를 팔고 국회로 들어와야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대변인끼리 벌이는 ‘작문(作文)정치’도 그만둬야 한다. 여야 의원들이 평소에도 국회에서 접촉하고, 입법활동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단세포적인 투쟁의 시대는 지났다. 정당간 연정과 타협의 기술이 중요하다.”

―후배 정치인들에게 한마디한다면….

“4·19후 젊은 정치인들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이들의 난맥상은 오히려 5·16을 유발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386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기대할 때 더욱 자성해서 행동해야 한다.”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