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등에 현대관련 불안감이 진정되며 1,132원까지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부실외화자산 정리수요 출현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3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2원90전 낮은 1,134.50에 개장한뒤 주가급등으로 불안감이 희석되고 월말네고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자 9시55분 1,132.00까지 하락했다. 이후 1,132.00∼1,134.00에서 약보합 횡보하던 달러화는 일부은행을 통해 2억달러이상의 부실외화자산정리수요가 출현하면서 숏플레이들의 매도물량을 흡수해버리자 장후반으로 갈수록 물량부족을 호소하는 숏커버가 연쇄적으로 촉발되면서 4시10분 1,137.00까지 속등한뒤 1,136.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수급은 26일자 외국인주식순매수분 1억1천만달러에 중소기업 네고물량이 출회됐으나 정유사 결제수요에 부실외화자산 정리수요가 크게 출현하면서 수요우위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중소기업체 네고는 통상적인 월말수준으로 출현했으나 수천만달러규모의 대기업네고물량은 자취를 감췄다"면서 "현대관련 불안감이 수그러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체들이 보유물량을 처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외화유동성 위기에 대비하자는 것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은행의 한 딜러는 "현대그룹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사흘연휴를 마친 미국주식시장이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기 때문에 내일 장세를 전망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오늘로써 월말네고장세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에 환율바닥권이 상향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j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