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의 일생(태어나서 성장하고 노화되며,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상품의 일생과도 같습니다. 우리의 일생은 '소비하는 삶'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구는 인류에게 자원을 제공하지만 인간은 자원을 쓰레기로 만듭니다. 제품이나 재료 등의 원료·자원채취, 제조공정, 유통, 소비활동, 폐기과정 전반에 걸쳐 자원·에너지소비와 환경오염부하를 최소화시킬 때 지속가능한 사회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가 구매하는 물품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만들어져 사용되며, 어떻게 버리고 폐기하는지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해서 폐기되는 과정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소비자가 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친환경상품을 선택하여 녹색생산을 유도하고, 환경문제와 경제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활동,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에 환경의 소중함을 도입하여 정부, 기업, 시민사회 전영역에 걸쳐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디딤돌의 역할을 하는 곳, 바로 녹색상품구매네트워크(GPN)입니다.
▼생산과 소비에 환경의 소중함을▼
각 경제 주체인 시민(단체) 기업(생산·유통) 정부(중앙·지방)가 참여하는 녹색상품구매네트워크의 수레바퀴가 돌아갈 때, 생산과 소비의 녹색화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우리 사회의 거대한 지속가능성 바퀴가 굴러가게 될 것입니다.
각 영역별 참여내용을 살펴보면 정부는 새정부 100대 과제인 환경친화적인 생산·소비체계 기틀 마련을 위해 녹색생산·소비 관련 사회인프라 구축 및 제도정비 등의 역할을 합니다. 정부 및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는 녹색상품을 우선 구매하여 환경보전에 솔선 수범합니다.
생산·유통주체인 기업은 친환경상품 관련 기술을 개발하여 녹색상품을 적극적으로 생산·보급합니다. 물품 진열시 녹색상품을 우선 취급하고 전시회, 통신서비스 등을 통해 녹색상품이 활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합니다. 각 기업에서 사용하는 상품구매시 녹색상품을 우선 구매합니다.
소비주체인 시민(단체)는 상품구매시 녹색상품을 우선 구매합니다. 녹색소비 교육과 녹색소비생활 실천캠페인을 펼쳐 시민들에게 녹색소비생활의 중요성에 대해 널리 알리고 녹색소비를 유도합니다. 녹색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동구매계약을 알선하는 등 녹색상품 구매가 증대되도록 활동합니다.
이런 취지를 담아 99년 5월에 창립하여 활동중인 녹색상품구매네트워크는 현재까지 정부기관, 기업, 시민단체 등 67개 단체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활동영역은 조사연구사업, 홍보사업, 출판사업으로 99년에는 일본GPN을 방문하여 일본의 녹색구매 관련 활동내용을 수집하였으며, 환경상품전을 개최하여 각 업체에서 만드는 환경상품과 시민단체의 참여마당이 펼쳐졌습니다. 또한 녹색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출판사업으로 환경상품목록집과 소식지, 그리고 5개 품목에 관한 가이드라인 제정활동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4·13총선, 선거홍보물 재생용지 사용 캠페인을 실시하여, 후보자중 11%가 참여하였습니다. 현재는 소비자를 위한 녹색구매교육과 교재개발을 위한 활동, 녹색구매 관련 연구 및 토론회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참여가 시장을 바꾼다▼
일반 시민들에게 있어 녹색상품이라는 용어는 아직 익숙치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녹색상품이라고 하면 환경마크상품이나 재활용상품, 에너지절약상품 등을 지칭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구입할 때는 주로 환경마크나, GR(Good Recycling)마크, 에너지절약마크 등으로 구분하여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마크인증제품으로 환경마크(144개), GR마크(93개), 에너지저절약마크(14개)의 품목이 녹색상품으로 나와 있습니다.
구매자로서 소비자들의 참여가 기업의 생산과 유통의 녹색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있어 소비자 참여란 무엇일까요? 녹색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들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소비자에게 있어서는 환경을 고려함과 동시에 품질, 가격, 디자인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저희 녹색상품구매네트워크에서는 소비자가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힘을 믿고, 소비자들이 요청하고, 행동할 수 있는 행동망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가겠습니다.
02-764-0127 http://www.gpn.or.kr
김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