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계획도시이자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경기 과천의 재건축 논의가 한창이다. 79년 3∼5층 짜리 저층 아파트촌으로 조성돼 20년이 지나면서 노후된 아파트들이 적지 않기 때문. 게다가 과천시가 2월말경 일반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을 도시설계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일부 단지는 연말까지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까지 세우고 재건축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황〓과천시에 위치한 아파트는 모두 1만3000가구. 이 중 고층을 제외한 1만 가구 정도가 재건축 대상이다. 가장 논의가 활발한 곳은 82년에 준공된 주공 3단지. 13∼17평 311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98년 5월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설립됐다. 추진위측은 “준공한 지 20년이 다 됐고 난방시스템이 연탄을 쓰도록 돼 있어 불편한데다 재건축에 대한 주민동의율이 90%를 넘었다”면서 “10월경 주민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가 없지는 않다. 추진위가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총면적) 299%를 적용, 24∼50평형 4648가구 규모로 재건축할 계획이지만 과천시가 7월부터 적용할 계획으로 최근 발표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에서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을 250% 이하만 허용키로 했기 때문. 이같은 양측의 이견 때문에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3단지가 재건축의 물꼬를 튼다면 고층인 4, 5, 8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7개 단지도 본격적인 재건축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나 착수시기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시세동향〓과천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1000만원대가 적지 않다. 대지지분이 평형 대비 1.5배인 부림동 주공 7단지의 경우 평당 900만∼12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나 매물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공 3단지 13평형은 1억2000만∼1억3000만원, 15평형은 1억5000만∼1억6000만원, 17평형은 1억9000만∼2억원 선. 반면 14∼18층 높이로 재건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4, 5, 8 단지의 경우 평당 600만원 선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투자포인트〓당장 재건축 사업이 조기화할 만한 곳이 눈에 띄지 않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3단지의 경우도 과천시 안대로 재건축이 진행된다면 조합원들의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아파트 시세도 하향 조정될 수 있으므로 당분간 투자를 보류할 필요가 있다.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