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걸프전에 참전했던 일부 미군의 뇌간(腦幹)이 상당부분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USA투데이가 30일 보도했다.
미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가 최근 걸프전 증후군을 호소해온 22명 등 모두 46명의 참전 군인을 상대로 뇌세포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화학물질인 NAA의 양을 측정한 결과 걸프전 증후군 호소자의 NAA가 비호소자보다 25%나 적었다.
이같은 사실은 걸프전 참전 군인들이 저농도 사린 신경가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로버트 할리 박사는 “참전용사들의 뇌 손상은 파킨슨병이나 윌슨병 등 신경계통의 질병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걸프전에 투입된 69만7000명 가운데 15%는 관절 및 근육통 두통 불면증 기억상실 무기력감 우울증 등 이른바 ‘걸프전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루게릭병 등 신경계통의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미 국방부는 당초 걸프전 증후군을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과소평가했으나 비난여론이 고조되자 최근 수백만달러를 들여 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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