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스포츠행사일 뿐만 아니라 문화행사이기도 하다. 그만큼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중요하다. 31일로 발족 3주년을 맞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 이영덕회장(74)을 만났다.
―성공적인 월드컵개최를 위해 시민들이 해야 할 일은….
“내집 내지역보다는 나라의 잘됨을 위해 하나가 돼 인간사랑에 바탕을 둔 친절, 질서, 청결을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과 공동개최하기 때문에 두 나라의 문화경쟁은 피할 수 없다. 경기장건설과 대회운영도 잘 해야겠지만 성숙한 시민의식과 훌륭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시민들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불어 살기보다는 나만 손해보지 않으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날로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어떻게 고쳐나가야 될지, 그리고 2년 안에 개선될 수 있겠는지.
“시민들 스스로 바람직한 시민의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문화시민운동의 주체는 어떤 기구나 단체가 아니라 각 개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2년이란 시간이 결코 길지는 않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착실히 준비한다면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을 만들 수 있다. 우리 국민은 한번 마음먹으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잘 해내는 기질을 가진 민족이다.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도 그 한 예이다.”
―문화시민협의회가 펼치는 시민운동엔 어떤 것이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친절, 질서, 청결 등 3대 생활개혁운동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한 줄로 서기, 에스컬레이터 바로 타기, 경기장 질서확립, 교통질서 바로 세우기, 화장실문화 수준 높이기, 문화시민운동 선도학교 선정 지원, 월드컵 해외홍보 등이다. 그동안 월드컵개최 10개 도시를 중심으로 전개했는데 앞으로는 모든 시민단체와 자치단체, 기관 등으로 확대해 전 국민이 함께 하도록 할 계획이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