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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대륙풍' 거센 여자농구

입력 | 2000-06-01 19:30:00


여자프로농구에 '중국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5일부터 시작되는 2000여름리그에 처음으로 중국용병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 열풍의 이유.

이미 지난달부터 13명의 중국 국가대표팀 선수가 6개팀에 합류,국내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6개구단 중 어느팀 연습장을 가도 짜요(힘내라) 라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건설과 삼성생명 체육관에는 한국말보다도 중국어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지고 있다.

용병 뿐만 아니라 이 두팀에 중국팀들이 전지훈련을 와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방문팀은 심양부대팀(현대건설)과 중국공군팀(삼성생명)으로 모두 군인팀.코칭스태프는 물론 여자선수들도 모두 현역군인이다.

5월26일 심양부대팀과 연습경기에서 더블스코어로 승리한 현대건설 선수들은 밤새 끙끙거리며 앓아누워야 했다.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중국선수들이 연습게임인데도 거칠게 몸싸움을 걸어왔기 때문. 진성호 감독이 선수들에게 "다치지않게 조심조심하라"고 주문할 정도.

이날 현대에 완패를 당한 심양부대팀은 '얼차려'형식의 자체 야간훈련도 감행했다.

1일 삼성생명과 연습게임을 가진 중국공군팀도 거칠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실전에서도 육박전을 벌이는 육군 심양부대와 달리 공군팀은 경기가 끝난 뒤 삼성생명 선수들에게 머리염색방법을 물어보는 등 멋부리기에도 관심을 가져 대조적이었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