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부상만 없다면…."
9월 시드니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획득을 노리는 남자배구대표팀이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컵 2000아시아남자배구최강전에서 대만을 3-0으로 가볍게 꺾었다.
이번 대회는 한국대표팀의 시드니 메달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첫 메달을 노리는 만큼 현 대표팀의 전력도 역대 최강이라는 지적. 무엇보다도 1진과 백업요원들의 기량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만큼 두터워진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이날 주전 라이트로 선발 출장한 김세진이 2세트 들어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스파이크 공격이 내리 3번이나 대만 블로커들에게 잡히자 신치용 감독이 주저 없이 장병철로 교체할 수 있었던 것도 두 선수의 기량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코트의 야전사령관격인 세터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날 대만을 상대로 현란한 공 배급능력을 과시한 최태웅의 뒤에는 팀 선배인 방지섭이 버티고 있다. 세터 방신봉과 후인정은 3세트 들어 신선호, 석진욱으로 교체됐지만 전혀 전력 차이를 느낄 수 없었을 정도.
특히 다행인 것은 지난해 슈퍼리그에서의 부상으로 그동안 코트를 떠났던 신진식이 이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 10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 시작한 것.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의 모든 일정을 시드니에 맞춘 상태이기 때문에 전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 선수들의 부상만 없다면 메달획득도 어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7월 시드니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티켓 도전에 나서는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3-0으로 완승했다.
hyangsan@donga.com
▽전적
한국(1승) 3-0 대만(1패)
일본(1승) 3-0 중국(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