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 장애인들이 5개월동안 맹연습한 뮤지컬을 무대에 올린다.
3일 오후7시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무료 공연되는 ‘맹진사댁 경사’는 정신지체 장애인과 발달장애인들이 재활에 대한 소망을 담아 만든 뮤지컬.
이번 공연에는 광주엠마우스복지관에서 재활교육을 받고 있는 80여명의 장애인이 출연하며 엠마우스복지관 직원과 극단 ‘청춘’단원 10여명이 우정 출연한다. 또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음악연주를 자청했다.
이 뮤지컬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꼬집는 내용으로 주인공인 갑분이와 이뿐이 김판서댁 아들역 등은 모두 장애인들이 맡았다.
연기 뿐만 아니라 노래와 춤을 함께 선보여야 하는 뮤지컬을 장애인들이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장애인들은 작년 12월부터 복지관 강당에서 매일 4시간씩 연습을 해왔지만 대사를 잊어버리기 일쑤였고 노래의 음정 박자를 맞추지 못해 정상인보다 몇배나 힘든 연습과정이 필요했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엠마우스복지관 나금주(羅錦柱)사회복지사는 “힘든 연습과정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심어줘 어떤 공연보다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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