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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식물성의 저항'

입력 | 2000-06-03 00:55:00


한국어로 씌어지는 문학은 그 자체로 세계를 향한 발언이 돼야 한다. 철저하게 한국어에 투철한 문학이 세계화의 가능성을 지닌다. 번역도 제대로 안되는데 어떻게 세계화가 가능하냐고? 번역이 잘 안된다는 것은 다른 곳엔 없는 어떤 우리만의 언어적 질감이 따로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독창적으로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몫이 아닌가?

-소설가 이인성 산문집 ‘식물성의 저항’(열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