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고통, 손저림증과 관련된 질병의 증상별 특징&치료법 "손이 저리다구요? 이런 병이 있는 것 아닌가 확인해보세요!" ●주부 손저림증의 상당수는 ‘수근관 증후군’ 가사노동이심한 주부, 컴퓨터 관련 종사자 중엔 손이 저려 고생하는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 있으면 허벅지의 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리듯 손목을 통과하는 신경이 손목의 두꺼워진 인대에눌려서 오는 손저림증으로, 일명 ‘수근관 증후군’이라 불리는 질환 때문인 것. 손목에는 ‘수근관’이란 공간이 있어 이곳을 통해 정중신경과 손가락을 구부리는 9개의 힘줄이 지나간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면 팔과 손가락 감각에 이상이 오고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손목을 많이 쓰는 주부나 직업인들에게 많으며비만,임신, 당뇨병, 류머티스 관절염, 갑상선 기능장애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엔 중지, 검지, 엄지손가락이 저리거나 아픈 정도지만 심해지면 손가락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고 감각이 없어지며 엄지손가락쪽의 손바닥 근육이 말라버리게 된다. 또한 밤에 심해져 잠을깨는 경우가 많으며 저릴 때 손을 털거나 흔들어주면 잠시 증상이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60~70%는 양쪽 손에 증상을 보인다. 고려대 안암병원 손저림증클리닉 이항재 교수(재활의학과)는 “수근관증후군 환자의 상당수가 손저림을 혈액순환 장애나 중풍 전조증상,말초신경염으로 오인해 혈액순환제를 복용하거나 한약, 침, 뜸 등의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조기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수근관증후군은손목부위의 신경전달 검사와 근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심하지 않은 경우엔 손목에 부목을 착용하거나물리치료,약물치료 등을 실시한다.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해 이미 엄지손가락 쪽의 손바닥 근육이 말라 없어진 경우엔 수술을 하게 된다. 정맥을 마취한 뒤 내시경을 이용 손바닥을 1.5cm 정도 절개한 후 정중신경에미치는 압력을 덜어주는 수술요법은 10분 정도밖에 안 걸릴정도로 간단하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3일 정도 입원하면 충분하다.10일 이상 입원을 요하는 병원은 피하는 게 좋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충고. 고려대안암병원성형외과 안덕선 교수(손저림증클리닉)는 “많은 여성이앓고 있음에도 일반인에게 생소한 수근관 증후군은 빨리 치료할수록효과가 좋다”며 “1천여 건의 수술환자 중 최근 296건을 조사한결과 67.3%가 1주일 안에 통증이 사라졌으며 늦어도 1년 안에 97.3%에서 통증치료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저릴 경우 ‘뇌졸중’ 의심 뇌졸중의전조증상으로 손발 저림이 올 때는 저리는 증상이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어제까지는 괜찮았는데 아침에일어나 보니 손발이 저리다거나 점심때까지는 아무 증상도 없었는데 저녁식사 후 갑자기 저리게 되는 것. 이러한 감각증상 외에 다리와 팔 등 사지의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경우에도 뇌졸중이 의심된다. 이런 경우 뇌졸중이 진행되기 전에 바로 자기공명영상 뇌혈관검사(MRA)와 뇌혈류 개선치료를 받는 게 좋다. ◆ 장갑을 낀 것처럼 감각이 둔하고 저리면 ‘다발성 말초신경병’일 수도 손발의끝에서 몸 중심으로 저려오고, 특히 손발 좌우 대칭으로 증상이있는 경우엔 말초신경 자체에 병이 생기는 다발성 말초신경병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장갑과 양말을 착용한 것처럼 손바닥, 발바닥 감각이 둔해지면서 손과 발이 저린 것이 특징적 증상. 이는면역이상에 의한 염증성인 경우와 당뇨병, 만성신장질환 등으로인해나타나는 경우, 알코올, 영양결핍, 약물복용도 원인이 될 수있다. 진단은 신경전달 검사와 근전도 검사로 가능하며, 최근에는 혈액 검사나 신경조직 검사를 하기도 한다. ◆ 기침을 할 때 저림 증상이 심하면 ‘디스크’ 우려 목에디스크 병이 있으면 주로 엄지와 검지 혹은 중지 등에 저림증이나타나며, 다리의 옆쪽과 뒤쪽이 저리면 허리에 디스크 병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목 디스크의 경우 목을 증상이 있는 쪽으로 기울이면 손저림이 심해졌다가 반대로 돌리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으며, 대개가 목부위 통증을 동반한다. 디스크로 인한 저린 증상의 특징은 기침을 하거나 용변을 볼 때처럼 힘을 주면 심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침 등을 할 때 저린 증상이나통증이심해지면 원인으로 디스크 병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컴퓨터단층촬영 등을 통해 디스크 여부를 파악한 후 신경압박이 심한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 ◆ 발작적인 저림증 ‘과호흡’일 수도… 손끝과 발끝 등에 저림 증상이 발작적으로 발생한다. 혀, 입술의 저림증도동반되고손과 발이 경직되며 어지럼증, 불안증 등이 주요 증상. 발작때 코와 입에 비닐을 대고 호흡한 공기를 다시 들이마시면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하게 되어 저림증을 경감시킬 수 있으며, 불안신경증이 동반된 경우 정신과적 치료를 요한다. ◆ 손발이 저리고 마비가 오면 ‘척추 손상’ 의심 사고로 목뼈가 골절 또는 탈구될 경우 척추신경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특히교통사고에서 목이 뒤로 젖혀졌다 앞으로 쏠리는 ‘채찍 손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손발이 저리고 마비가 되며 소변, 대변보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새끼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이 저리면 ‘팔꿈치 손상’ 팔꿈치를 다친 경우 새끼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이는 팔꿈치의 변형에 의해 척골신경이 늘어나서 초래되는 증상이다. ◆ 저린 부위가 애매하고 불면증 등이 수반되면 ‘신경성질환’ 저린 부위가 애매할 정도로 사지가 저리며, 머리가 무거운 느낌, 목의뻣뻣함,불면증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지나친 불안이나 건강염려증, 신경과민 등 신경성질환이 대부분. 이런 경우 정신과적 치료를 받으면 개선될 수 있다. ◆ 양쪽 손의 저림증과 어깨 통증 동반되면 ‘퇴행성 경추 관절염’ 의심 척추의퇴행성 변화로 뾰족해진 뼈마디가 신경을 눌러 증상을 일으킨다.주로손, 발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손저림은 주로 양쪽 손에 오고 어깨 통증도 동반된다. ◆‘당뇨병’, 저림증이 발가락부터 시작 점차 손가락까지 느껴지기도 당뇨병환자들은 저린 증상이 양쪽 발가락에서부터 시작해 점자 발목,무릎으로 올라가 손가락까지 저리는 것이 특징이다. 인슐린 등을 써 혈당을 조절하면 개선된다. ◆저림증 외에 홍조현상 등이 수반되면 ‘폐경기 증후군’ 저림증외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두통을 느낀다면 단순한 폐경기 증후군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