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나 힝기스(20·스위스)가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 여자단식에서 힘겹게 8강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힝기스는 4일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단식 4회전에서 세계 32위인 루마니아의 룩산드라 드라고미르(28)를 2-1(6-2 0-6 6-1)로 꺾었다.
첫세트를 2게임만 내준 채 가볍게 따낸 힝기스는 2세트에서 18개의 범실로 자멸하며 셧아웃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3세트 들어서도 다시 0-1로 뒤졌으나 정교한 스트로크와 절묘한 드롭샷, 과감한 발리가 살아나면서 내리 6게임을 따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4대 메이저대회 타이틀 가운데 프랑스오픈 우승컵만 따내지 못한 힝기스는 또 한차례 고비를 넘기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기기는 했어도 무실세트 행진을 ‘7’에서 멈춰 아쉬움을 남겼다.
힝기스는 “날씨가 쌀쌀했고 컨디션이 뚝 떨어져 고전했으며 솔직히 지는 줄 알았다”면서 “3세트에서 포기하지 않고 전의를 가다듬었던 게 승인”이라고 말했다.
준준결승에서 힝기스는 나타샤 즈베레바(불가리아)를 2-0(6-4 7-5)으로 제압한 세계 25위의 찬다 루빈(미국)과 준결승행을 다툰다.
한편 남자단식에서는 알렉스 코레차(스페인)가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3-0(7-5 7-6 6-2)으로 완파하고 8강에 선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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