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봄날은 갔다.
시즌 초반 부진을 헤매던 '슈퍼 루키' 박지은(21)이 여름에 강하다는 평판대로 6월의 초입부터 위력을 떨치고 있다.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렐인렛 워치소플렌테이션이스트GC(파72·6271야드)에서 열린 그린스닷컴LPGA클래식(총상금 75만달러) 3라운드.
박지은(21)이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때려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사흘 연속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주부 골퍼' 줄리 잉스터(40)와 팻 허스트(31·이상 미국)의 공동 2위그룹과 1타차. 박지은은 프로 데뷔후 13개 대회만에 첫승의 단꿈을 부풀렸다.
박지은은 "선두에 오른 것은 프로에서는 처음이지만 아마 때는 숱하게 해봤기 때문에 어떤 부담감도 느끼지 않는다"며 우승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박지은은 전반 9홀에서 단 1개의 티샷 만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렸고 아이언샷도 흔들려 애를 먹었다. 하지만 퍼팅수 24개로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적었고 과감한 트러블샷으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박지은은 5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해저드에 떨어져 드롭을 한 뒤 3타 만에 그린에 올려 2퍼트로 홀아웃해 보기를 저질렀다. 6번홀(파4) 버디로 곧바로 실수를 만회했으나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나무 밑에 박혀 7번아이언으로 펀치샷을 날린 뒤 2퍼트로 겨우 홀아웃, 보기를 추가했다.
전반에서 이븐파에 그친 박지은은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한타 줄였다. 이어 17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러프에 들어간데다 2온을 노린 세컨드샷 마저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 그러나 벙커샷을 홀컵 4.5m 지점에 붙여 버디 퍼팅으로 연결,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박희정(20)은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38위에 머물렀고 합계 1오버파 217타의 장정(19)과 여민선(28)은 공동 47위에, 합계 7오버파 224타의 권오연(25)은 77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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