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준비 업무를 마치고 4일 귀환한 남측 1차 선발대 15명은 “북한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길거리를 정비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고 평양 현지 사정을 전했다.
정상회담이 끝나는 14일까지 평양에 남게 될 손인교(孫仁敎)단장 등 나머지 선발대 15명은 2차 선발대 15명과 합류해 북측과 체류 일정 등 세부 사항을 계속 협의하게 된다.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은 “북측은 개성∼평양간 고속도로의 파인 곳을 콘크리트로 모두 메우는 등 도로 정비 작업 중”이라며 “고속도로 옆의 농가를 정리해 전원도시 풍경이 느껴지도록 하고 있다”고 북측의 준비 상황을 설명.
그는 또 “평양 중심지인 통일거리와 광복거리의 정비 작업도 마무리에 들어갔으며 외곽에서는 잡초를 제거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고 전언.
○…북한측이 당초 2일 전달키로 했던 정상회담 대표단의 체류 일정 통보가 지연되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협상 방식에 따른 것이며 남북간 협의는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정부측이 설명.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실무 절차 합의서대로라면 북측이 2일 전달하도록 돼 있었던 체류 일정안을 받은 뒤 북측과 본격적인 협의를 했어야 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협의 방식은 북측이 제시한 몇가지 안을 바탕으로 남북이 현장 점검을 통해 선택하고 합의하는 새로운 형태”라고 설명.
그는 “북측은 남북간에 협의한 체류 일정을 2∼3일 안에 보내올 것”이라며 “북측도 대통령 일행을 맞는 시간이 급박하기 때문에 손님맞이 준비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
○…이날 1차 선발대와 교대한 2차 선발대는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 홍흥주(洪興柱)회담사무국장 등 15명. 이들은 정상회담 대표단이 평양에서 사용할 장비 물자 등을 갖고 평양으로 출발. 이날 북측에 전달된 장비는 노트북 복사기 등 사무용품과 대표단이 체류 기간중 사용할 각종 소비품. 이들 장비는 이날 오후 2시경 화물차 11t 트럭 2대에 실려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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