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일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180명의 명단을 확정해 북측에 통보한다. 그러나 정부는 한나라당의 대표단 참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4일 밤늦게까지 최종 명단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대표단에 포함된 장관급 인사는 이미 알려진 대로 박재규(朴在圭)통일부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등.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경제 협력 논의 등에 대비해 뒤늦게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장관은 한나라당 대표가 마지막에 합류할 경우에 대비, ‘예비 후보’로 등록된 상태.
청와대에서는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이 포함돼 눈길. 통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청와대를 비우면 한실장이 자리를 지키며 국내 현안을 관장해 왔으나 이번에는 일정의 중요성 때문에 한실장이 직접 수행키로 했다는 것.
수석비서관중에는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 이기호(李起浩)경제 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이 수행한다. 비서관급은 3, 4명의 최소 인원으로 제한됐다.
○…재계 인사들도 경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동행하는데 주로 대북(對北)사업을 추진해 온 대기업들이 혜택을 받았다. 현대 몫으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정몽준(鄭夢準)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장인 정의원의 방북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
손병두(孫炳斗)전경련상임부회장과 장치혁(張致赫)고합그룹회장 윤종용(尹鍾龍)삼성전자부회장 등도 동행한다. 강만길(姜萬吉)민화협의장과 최학래(崔鶴來)신문협회장 박권상(朴權相)방송협회장 등 사회 문화 분야 인사도 다양하게 포함됐다.
○…막판까지 애를 쓴 분야는 정치권. 여권은 한나라당을 대표단에 합류시키기 위해 4일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설득 작업을 벌였으나 별무성과. 그러나 5일 최종 통보 직전까지 ‘자리’를 비워 둘 방침. 한편 한나라당 내에는 당론과 달리 은근히 대표단을 희망하는 인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이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을 보내기로 한 것과 달리 자민련이 당직이 없는 이완구(李完九)의원을 파견하기로 하자 자민련 내에 논란. 정우택(鄭宇澤)정책위의장은 이같은 결정에 반발해 당직 사퇴 의사까지 밝히는 등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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