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에 자신없는 분들을 치료해드립니다.”
재미없는 강의로 소문난 교수들에게 학생들의 귀에 쏙쏙 들어가는 강의 기법을 가르쳐 주는 ‘강의 클리닉’이 9월 서울대에서 문을 연다.
서울대가 ‘강의개발센터’ 또는 ‘교수학습지원센터’로 불리게 될 강의 클리닉을 설치하기로 한 이유는 강의의 효율성을 높여야 대학 교육이 내실화된다고 판단했기 때문.
강의 클리닉은 멀티미디어나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교육매체 제작 및 활용법 등을 개발해 교수들에게 지원하게 된다.
또 본인이 희망하거나 강의 기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교수에 대해서는 비디오로 강의 모습을 촬영, 강의 방식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하기로 했다. 특히 2학기부터 신규 채용되는 교수나 조교들은 반드시 강의 기법을 진단받고 클리닉의 자문을 거쳐야 한다.
서울대는 지금까지 강의를 전적으로 교수들에게 맡겨와 “훌륭한 연구자는 있어도 명강의 명교수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어왔다. 심지어 몇몇 교수는 시대에 뒤떨어진 고답적인 강의 기법을 고수, 학생들의 효과적인 학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영제(劉永濟)교무부처장은 “교수들을 평가할 때 지금까지는 연구실적을 중시했으나 앞으로는 강의의 질적 수준도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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