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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국회개원]역대 대통령 개원연설

입력 | 2000-06-04 19:39:00


한나라당이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16대 국회 개원연설을 듣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대통령의 개원연설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한 것은 모두 10번. 58년 4대 국회 때 이승만(李承晩)대통령이 처음 참석했고 11대 국회 이후에는 모든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치사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연설이 언제나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96년 15대 국회 개원식에는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의 ‘야당 당선자 빼가기’로 여야 관계가 경색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국회연설 때 신한국당 의원들은 14번이나 박수를 쳤지만 야당이던 국민회의 의원들이 일제히 고개돌려 외면했다. 연설 후에도 국민회의 의원들은 김전대통령이 국회의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92년 14대 국회 개원 때도 사정이 비슷했다. 당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연기문제로 여야간의 힘겨루기가 심각해 국회가 개원식을 갖지 못하고 한동안 공전을 반복했기 때문.

85년 12대 국회 개원식은 헌법개정 문제로 여야간의 충돌이 끊이지 않아 예정 개원일보다 32일이나 늦게 열렸다. 당시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은 개원 치사에서 ‘정국안정’을 강조하며 야당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으나 야당이던 신민당의원들은 헌법개정을 요구하며 의사당에서 농성을 벌였다.

제헌국회 때는 회기 중 국회의장이던 이승만씨가 대통령으로 선출돼 폐막식 때에야 연설을 했다.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은 6, 8, 9대 국회 개원 때는 참석했으나 나머지는 국무총리로 하여금 치사를 대독케 했다.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