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아들인 찰스 왕세자의 연인 카밀라 파커 볼스를 처음으로 대면했다고 BBC방송이 3일 보도했다.
여왕은 최근 찰스의 저택에서 열린 그리스의 콘스탄틴 전왕의 60회 생일축하파티에 초청 받아 찰스, 카밀라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왕실소식통들은 이같은 여왕의 움직임에 대해 그간 소원했던 카밀라와의 관계를 개선해보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왕은 그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간의 파경이 카밀라 때문이라고 여겨 카밀라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해왔다. 2년 전 찰스의 50회 생일에 카밀라가 초대받자 아예 생일잔치에 참석하지 않았다. 찰스는 1996년 다이애나와 이혼한 뒤 카밀라와 함께 자주 공석에 나타났다. 지난해 1월 두 사람은 휴가를 같이 보냈으며 자선파티에도 자주 동행했다.
왕실전문가들은 여왕이 카밀라를 멀리한 것은 영국 성공회의 수장으로서 이들의 관계를 인정하면 왕실 전체에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왕이 카밀라를 만났다고는 해도 찰스와 카밀라가 재혼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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