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에 ‘배꽃 바람’이 거세다. MBC의 주요 뉴스프로그램의 앵커를 공교롭게도 모두 이화여대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간판인 저녁 9시 ‘뉴스데스크’의 앵커 김은혜와 주말 ‘뉴스데스크’를 책임지고 있는 최율미, 아침 6시 뉴스의 김수정, 그리고 ‘피자의 아침’의 1, 2부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김주하가 그들이다. 이중 김은혜 앵커만 보도국 기자고 나머지 3명은 아나운서다.
학번으로는 김수정 아나운서가 가장 고참. 현재 직급이 차장인 김수정 아나운서(36)는 87년 신방과 졸업생이다. 최율미 아나운서(31)는 92년 철학과를 졸업했고 김은혜기자(30)는 신방과 출신. 김주하아나운서(27)는 98년 과학교육과를 졸업했다. 김주하아나운서는 수차례에 걸친 공개 오디션을 거쳐 ‘피자의 아침’의 앵커로 발탁됐다.
아나운서국에 근무하는 14명의 여성 아나운서중 이화여대 출신은 김수정, 최율미, 김주하 등 3명. 아나운서국 이화여대 동문이 모두 앵커가 됐다.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걸까.
MBC아나운서국의 성경환부장은 ‘우연’이라고 말했다. 앵커는 철저히 공개 오디션을 통해 결정될 뿐 특정 대학과는 관계없다는 것.
이에 대해 이화여대 출신들은 나름대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큰언니’ 겪인 김수정아나운서는 “여성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강조하는 교풍이 나름대로의 시각을 필요로 하는 보도의 특성과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주하 아나운서는 “선배들의 남다른 ‘후배사랑’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다른 부서 선배들이 일부러 찾아와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아 남들보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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