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열린 올해 한일문학심포지엄에는 아오모리 출신 대작가 다자이 오사무(太宰治·1909∼1948) 의 딸인 쓰시마 유코 (津島佑子·53)가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다자이 오사무는 1935년 아쿠다가와상에 차석으로 입상, 문단에 데뷔했으며 작품 ‘사양(斜陽)’으로 ‘사양족’이라는 말을 유행시키는 등 전후 명성을 떨친 인기작가.
낭만적 퇴폐적 정신을 짙게 드러내는 작품세계와 물에 빠져 자살하기까지의 극적인 삶으로 전후 피폐한 일본의 지식계와 대중에 폭넓은 영향을 끼쳤다.
딸 쓰시마는 부친의 문학적 재능을 이어받아 1969년 문단에 데뷔한 이래 지적이고 환상적인 문체의 소설을 잇따라 발표하며 요미우리 문학상과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등을 수상했다.
“부친에 대한 기억은 없다. 내가 한 살때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대학생때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는 영향을 받을까 두려워 부친의 작품은 의식적으로 읽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의 가출이 영향을 끼쳐 집을 나간 남자의 마음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자주 해왔고, 그것이 내 작품에 주요한 주제로 반영돼왔다”고 고백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그가 발표한 작품도 집나간 남편을 둔 할머니 등 3대(代)의 아이누(일본 훗카이도 지역의 원주민)여인 이야기를 다룬 ‘새의 눈물’.
그는 “항상 미혼모 심신상실자 등 약자에 관심을 가져 왔으며, 앞으로도 그와 같은 작품세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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