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재활치료법을 이용하면 이미 오래 전에 뇌졸중 발작을 일으켜서 반신불수가 된 환자들도 2∼3주만에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새로운 재활치료법의 요지는 현재 환자의 움직일 수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함으로써 마비된 반대쪽 팔다리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는 것.
▼美-獨 대학 공동연구▼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한 앨라배마 대와 독일 프리드리히 쉴러대의 연구팀은 마비된 팔다리를 집중적으로 움직이면 뇌의 신경회로가 다시 정리되면서 환자들이 마비증세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마비된 팔의 치료결과만을 담고 있으나 연구팀은 마비된 다리를 치료할 때도 비슷한 방법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기관지 6월호에 발표되었다.
현재 학계에서는 이 연구결과를 확인하고 마비된 다리 역시 회복될 수 있다는 이론을 시험하기 위한 연구를 여러 건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인의 뇌가 한 번 손상을 입은 후에도 스스로를 재편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와 궤를 같이 한다.
연구팀은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실시하기 전과 실시한 후에 환자들의 팔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의 영역에 대한 지도를 작성한 결과, 치료 후에 이 영역의 크기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새 치료법이 적어도 2주일 동안 하루에 6시간씩 실시됐을 때에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손상뇌 재편 능력있어▼
비슷한 치료법을 일주일에 2, 3일 동안만 실시했을 때에는 뇌에 충분한 자극이 주어지지 않아서 뇌가 재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뇌졸중 전문가인 듀크대 메디컬센터의 래리 골드스타인 박사는 이 새로운 방법이 널리 이용될 수 있을지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가 매우 소수의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다른 집단과의 비교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큰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서 뇌졸중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은 4백만명이나 되는데, 그 중 3분의 2가 장애를 겪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앨라배마대의 신경학 교수인 에드워드 토브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성인의 뇌가 손상을 입은 후에 스스로를 재편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50여년 전부터 동물실험을 통해 알려져 있었다.
▼일반화 단언하기엔 일러▼
토브 박사는 뇌졸중 발작이 일어난 후 일부 뇌세포는 죽어버리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세포가 쇼크를 받은 상태로 남아있는데, 때로 이 세포들이 저절로 회복돼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개는 이 세포들이 쇼크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서 환자가 마비된 팔다리를 움직이려다가 실패할 때마다 오히려 무력감이 쌓이게 되고 마비가 더욱 강화된다는 것이다.
그는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환자가 노력을 포기했기 때문에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환자는 당연히 마비되지 않은 팔다리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이것이 뇌의 조직에 반영된다고 토브 박사는 설명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health/060200hth-brain-strok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