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쿠바 야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 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시드니올림픽에 대비해 드림팀과 쿠바의 연습경기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는 8월16일 일본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뒤 9월1일부터 3일까지 오사카에서 일본 1, 2개팀과 대만이 참가하는 4개팀 친선대회를 치를 계획.
당초 한국은 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프로야구가 시즌중이어서 시드니올림픽에서 뛰지도 못할 아마선수만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 참가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드림팀 사령탑인 해태 김응룡감독은 KBO와 야구협회에 쿠바를 서울로 초청해줄 것을 요청, 적극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에 이르렀다.그러나 쿠바와의 역사적인 서울경기가 이뤄지기 위해선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한참 시즌이 진행중인 9월 초순에 드림팀을 차출하려면 각 구단의 거센 반발이 쏟아질 게 뻔하기 때문.
이에 대해 드림팀 코치인 두산 김인식감독은 "가장 좋은 것은 시즌을 중단하는 것이다"며 "정 안되면 몇몇 선수라도 불러서 해야 되지 않겠나"고 의견을 내놓았다.
92년 바르셀로나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18연승을 기록하며 2회 연속 금메달을 딴 쿠바는 아마야구에선 적수가 없는 세계 최강. 야구종주국 미국이 마이너리그의 트리플A 선수들을 내보내는 것을 비롯해 한국 일본 호주 대만이 처음으로 프로선수들을 출전시키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간판스타로는 일본과의 애틀랜타 결승전에서 3홈런 6타점을 날리는 등 올림픽 18경기 연속안타 행진중인 리나레스와 애틀랜타 대회기간 9홈런을 몰아친 거포 킨덴란.
한국은 올림픽에서 9월17일 이탈리아와 예선 첫 경기를 가진 뒤 18일 홈팀 호주에 이어 19일 쿠바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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