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내가 딩고(데이비드 닐슨)보다 못합니까?”
‘바람의 아들’ 이종범(30·주니치 드래건스)의 타격이 폭발했다.
일본프로야구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주말 4연타석 삼진의 수모를 안았던 이종범은 6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원정 경기에선 홈런 2개를 포함, 3안타 3타점의 불꽃 타격을 과시했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호시노감독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던 이종범은 3번 중견수로 나가 1회 1사 2루의 찬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흘려보냈지만 3회 1사 3루에선 깨끗한 가운데 안타로 선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어 이종범은 5회 선두타자로 나가 1-0의 진땀나는 리드에서 벗어나는 1점 홈런을 터뜨렸고 3-1로 쫓긴 9회에는 쐐기를 박는 1점 홈런을 날려 팀을 5-1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이종범은 0.260이던 타율을 0.273(132타수 36안타)으로 끌어올렸고 올시즌 4홈런 14타점을 기록, 행여나 있을지 모를 2군행에 대한 부담을 말끔히 씻어냈다.
또 주니치는 이종범이 2군에 있던 시즌초 4승12패로 부진했지만 ‘2군 타격왕’ 이종범이 합류한 34경기에서 0.647(22승12패)의 놀라운 승률을 올리며 야쿠르트를 반게임 차로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이날 승리한 선두 요미우리 자이언츠와도 반게임차.
반면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3할대 타율을 올리며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닐슨은 시즌초 이종범을 밀어내는 등 기세등등했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 2군으로 강등된 첫 메이저리거의 불명예를 계속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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