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초 서울대 교양과목에 일본어가 포함될 전망이다.
이는 서울대가 개교 54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관련 학문을 정식 교과목으로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기준(李基俊)서울대총장과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도쿄(東京)대총장은 7일 오전 서울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대는 일본학, 도쿄대는 한국학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내용의 교류 및 협력에 관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학교는 이를 위해 각 학교의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교류협력특별위원회를 이달 중 설치해 매년 1회 이상 회의를 갖고 실행 실적을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대 권두환(權斗煥)교무처장은 “일본 관련 학과 설치나 연구소 개설 문제는 특별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우선 총학생회에서 일본어를 교양강좌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어 내년 일본어 교양과목을 개설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그동안 일본 관련 학과 개설에 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으나 불행했던 과거 역사에 대한 민족 감정 등을 내세워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상당수 고교에서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를 교양과정에서 제2외국어로 인정하지 않아 교과목도 개설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서울대와 도쿄대는 90년 8월 처음 학문교류협정을 맺었고 95년부터 학생교환과 학점 교류를 해왔다.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