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가 되려면 1m63, 47㎏로?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에 소속된 여성 무용수 33명의 평균 키와 체중이다. 긴 다리와 아름다운 목선을 뽐내는 발레리나의 모습을 떠올리면 좀 ‘키 작은 백조’들이 아닐 수 없다.
98년 파리국제발레콩쿠르에서 김용걸과 함께 듀엣 1등상을 차지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김지영은 어떨까. 1m63에 48㎏. 키는 정확하게 평균 치였고 체중은 약간 무거운 편. 키의 경우 군무(群舞)를 출 때 너무 크거나 작으면 통일성이 깨지기 때문에 1m63, 또는 1m65선에 맞추려고 애쓴다는 게 발레단측의 설명이다.
최태지단장은 “러시아 고전발레의 세계적 스타들도 대개 1m65∼1m70”라며 “외국 무용수들은 얼굴이 작고 다리가 긴 편이어서 실제보다 훨씬 커 보인다”고 말했다.
남자 무용수 19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체격은 1m76, 63㎏로 나타났다. 2월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해 국제적 스타로 발돋움한 김용걸은 1m80, 67㎏로 평균 치를 웃돌았다. 국립발레단의 경우 키와 체중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 또 단원들이 제출한 체격에 대한 수치를 실제로 계속 ‘검사’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무용수들의 체중과 관련된 ‘마인드 웨이트(Mind Weight)’는 철저한 편이다. 무용수들이 공개한 다이어트 비법은 운동을 포함, △소량의 식사를 하루 5번에 나누어 먹기 △고기를 먹을 때는 밥 대신 야채와 먹기 △금주와 오후 6시이후 금식 △탄산음료보다는 과일주스와 이온음료 섭취 등 이다.
국립발레단은 최근 이원국 신무섭 등 두 남성주역을 강사로 성인 발레교실인 오픈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교실을 추천하는 최단장이야말로 아이를 출산한 뒤 70㎏가 넘던 체중을 3개월만에 40㎏대의 본래 체중으로 회복한, 발레의 운동효과에 대한 산증인이다. 02-587-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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