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국회의원 총선 당시 동아건설 경영진이 여야 후보들에게 최고 1억원까지 거액의 선거자금을 지원했다는 동아건설측 증언이 잇따르자 여야 정치권이 투명하고도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검찰이 8일 동아건설 선거자금 살포 사건 수사 검사를 지정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지검 특수1부 지익상(池益相)검사를 수사 주임검사로 지정했으며 지검사는 내사자료 검토 등 본격적인 수사착수 준비에 나섰다.
검찰은 특히 민주당 K후보가 고병우(高炳佑) 전 동아건설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받았다는 8일자 본보 보도에 대해서도 동아건설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본격적인 수사는 남북정상회담이 끝나는 14일 이후에 시작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한편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실정법 위반사례에 대해선 여야를 막론하고 검찰수사를 통해 투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후원금을 받은) 당소속 의원의 경우 대부분 영수증 처리를 한 것으로 당에서는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도 “모든 것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해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에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1억원을 받았다는 민주당 K후보가 누구인지 밝히라”며 “검찰은 명단을 공개하고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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