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상으로만 전해오던 흑범고래가 우리나라 동해 연안에 살고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남동해안의 고래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북 포항시 죽변 동쪽 30마일 해상에서 한 무리의 흑범고래 17마리를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흑범고래는 몸길이 5∼6m로 이마가 둥글고 순 검정색인 것이 특징.
또 이번 조사에서는 밍크고래 28마리, 큰머리돌고래 50여마리, 긴부리참돌고래 등 모두 7종 1600여마리의 고래가 확인돼 남동해안이 고래 서식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밍크고래는 포항 죽변 동해 연안에서 모두 26개 군(群) 28마리가 관찰돼 지난해의 25개 군 26마리보다 약간 늘어났다. 긴부리참돌고래는 울산 미포조선 앞바다와 포항 연안에서 3개 군 수백마리가 발견됐다.
수진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12일부터 25일까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IWC) 과학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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