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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시즌 7승…"전반기 10승 욕심나네"

입력 | 2000-06-09 19:02:00


올시즌 '최고'의 투구는 아니었지만 가장 '효과적인' 피칭이었다.

모처럼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인 박찬호(27·LA다저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행운이 겹치며 역대 가장 빠른 페이스로 시즌 7승을 따냈다.지난달 30일 뉴욕 메츠전부터 3연승의 상승세.

98년 18게임만에 7승을 따낸 박찬호는 올해엔 불과 13경기만에 7승째(4패)를 따내는 초고속 승수쌓기 행진 을 벌이고 있다.현재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인 그렉 매덕스,톰 글래빈(이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함께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6위.

애스트로스전은 앞으로 박찬호가 가야할 길 을 제시해준 경기였다.내셔널리그 최다볼넷 허용투수(54개)로 볼넷 공장장 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는 박찬호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아꼈다.

7회까지 27명의 타자중 17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등 시종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주무기인 직구와 커브로 타자를 요리해 나갔다.투구수 110개 가운데 72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이날 경기에서 내준 볼넷이 3개.5회까진 단 한 개의 볼넷도 허용치 않았다.

2회와 6회 직구를 던지다 휴스턴 알루와 비지오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얻어맞았지만 예전처럼 볼넷으로 주자를 모아주는 일은 없었다.

선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5안타 2실점.평균자책은 4.33으로 낮아졌고 최고시속은 156㎞였다.

박찬호에겐 실력외에 행운도 따랐다.2-2 동점인 7회말 다저스 데이비 존슨감독은 박찬호 타석에서 전문대타 데이브 핸슨을 내보냈다.만약 7회에 점수가 나지 않는다면 박찬호로선 승패와 무관한 상황.하지만 핸슨은 우측담장의 폴대 안쪽으로 넘어가는 결승 1점홈런을 날려 놓칠 뻔 했던 7승을 선물했다.8회 2점을 더 뽑은 다저스의 5-2 승리.

박찬호는 올스타전까지 남은 5차례 정도의 선발등판기회에서 3승을 보태 전반기 10승을 달성한다면 시즌 첫 20승 달성도 노려볼만 하다.그는 14일 오전 11시 김병현이 뛰고 있는 내셔널리그 서부조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8승에 도전한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