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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대만 컴퓨터中企, B2B시장서 '다자간 역경매'

입력 | 2000-06-11 18:30:00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삼성 LG전자 등 세계적 전자업체들이 앞다퉈 컴퓨터 전자 부품과 관련된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주도의 B2B시장에서 소외된 한국 미국 대만의 중소컴퓨터 제조, 유통 업체들이 새로운 방식의 B2B시장을 연다.

내달초 3개국에서 동시 오픈하는 거간닷컴(www.geogan.com)은 소수 대기업 중심의 전자상거래에서 벗어나 다수의 중소업체를 포괄하는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는 B2B 사이트.

거간닷컴은 한국 미국 대만의 중소 컴퓨터 관련 업체들과 대형 유통업체가 참여해 구매 판매 물류 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사이버 상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특허를 출원한 ‘다자간 역경매 방식(Dynamic Cross Auction System)’으로 컴퓨터와 관련된 5만여개의 부품을 싼 값에 조달할 수 있도록 할 계획.

다자간 역경매 방식은 판매자가 한 명, 구매자가 여러 명인 일반경매 방식이나 구매자가 한 명, 판매자가 여럿인 역경매 방식이 아닌 다수의 구매자와 판매자들이 한 가지 품목을 놓고 참여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구매자와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판매자를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경매 방식.

특히 미국과 한국, 대만의 중소업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거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정확한 수요 예측에 따른 안정적인 구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거간닷컴은 다자간 역경매 방식의 솔루션 개발을 마치고 현재 미국의 중소 컴퓨터 제조업체와 유통망, 한국의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의 유통상들과 제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우현사장(35)은 서울대 신문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미국 텍사스 오스틴 정보통신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재원. 그는 9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컴퓨터하드웨어 유통사인 에이스컴사의 지점들을 설립하고 운영해와 컴퓨터 하드웨어 유통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정사장은 “컴퓨터 부품 가격이 오르면 곧바로 한국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등 전세계가 하나로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며 “구매력이 대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중소 제조업체와 유통 업체들을 묶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B2B사이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02-2202-3381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