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MP3음악파일 등을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는 ‘냅스터’ 서비스의 한국판이 등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소리나라(대표 양일환)가 지난달 운영에 들어간 ‘소리바다(www.soribada.com)’ 사이트가 그것. 일종의 ‘중계 프로그램’인 소리바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온라인에 접속한 회원들의 컴퓨터를 연결해 파일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 전송한 후 소리바다 프로그램을 실행해 ‘김건모’라는 이름을 입력하면 김건모의 노래가 들어있는 회원컴퓨터의 목록이 나타난다. 이중 원하는 곡을 선택해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자기의 컴퓨터로 파일이 전송된다.
이 사이트는 오픈 직후부터 이용자가 폭증,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냅스터와는 달리 국내가수들의 최신 히트곡을 다운받을 수 있어 사용자가 점점 불어나고 있다.
따라서 음반업계와의 마찰은 당연한 일. 미국의 경우 전미 음반협회(RIAA)가 지난해 냅스터를 상대로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한 바 있다.
한국음반협회의 한 관계자는 “소리바다 서비스는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로 볼 수 있으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리나라 양일환사장은 “저작권 단체들의 법적 대응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변호사와 상의한 결과 직접제공이 아닌 단순한 중계역할의 스프트웨어는 국내법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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