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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국회]여야, 인사청문회 준비 부산

입력 | 2000-06-11 19:38:00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과 총리실이 각각 ‘창’과 ‘방패’를 손질하느라 바쁘다. 인사청문회는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16일쯤 본회의에서 인사청문회특위가 구성되면 10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달 하순에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특위 위원으로 재선인 안상수(安商守)의원 외에 엄호성(嚴虎聲) 이병석(李秉錫) 심재철(沈在哲) 이성헌(李性憲) 원희룡(元喜龍)의원 등 초선의원을 주공격수로 배치하는 등 단단히 ‘칼날’을 벼르고 있는 상황. 지난해 말까지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이총리서리에 대한 ‘보복’ 의지의 표현인 셈.

한나라당은 이총리서리가 과거 민주당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난한 발언록만 상세히 설명해도 청문회의 목적은 달성한다고 보고 이총리서리의 공조 관련 발언 번복사례 등을 집중 수집. 이와 함께 사무처 요원으로 ‘인사청문회 실무 대책반’을 구성, 이총리서리의 부동산 보유 현황, 과거 판결기록 등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 중.

○…국무총리실과 자민련은 이총리서리의 공 사조직을 총동원해 수비전략을 짜는 데 부심.

정치적 사안은 허세욱(許世旭)기조실장을 중심으로 자민련 사무처가, 행정능력 검증에 관한 사항은 총리 정무비서관실이, 재산문제 등은 이총리서리의 측근들로 구성된 특보단이 각각 맡아 예상질문과 모범답안을 점검 중.

이총리서리도 9일 오찬 간담회에서 “정치를 오래 하다 보면 맨날 말을 바꾼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총선 때의 ‘말바꾸기’ 시비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인신공격성 질문을 청문회장에서 차단하는 형식으로 이총리서리를 간접 지원할 방침이다.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