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글씨 쓰기를 가르치는 것은 아이에게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며 읽기 조기교육을 시키는 것도 반드시 나중에 읽기 능력이 뛰어난 아이를 만든다는 보장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회 과학기술사무국이 하원 교육위원회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만 다섯 살 안팎의 아이들에게 억지로 글씨 쓰기 연습을 시켰다가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글씨 쓰기를 잘 하려면 손가락을 잘 움직여야 하는데 최소한 만 다섯 살 전에는 손가락 근육이 잘 발달하지 않으며 남자 아이들의 경우 여자 아이보다 더 늦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또 읽기의 경우에도 다섯 살 때 글씨를 잘 알아보고 읽어낸다고 해서 11세가 지나도 읽기를 잘 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훌륭한 글쓰기와 읽기는 말을 잘 배워 기초를 튼튼하게 닦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지만 다섯 살 미만인 경우에는 아무리 말을 잘하고 책을 많이 읽는다 해도 글씨 쓰기 기술을 충분하게 닦을 수 있는 아이는 거의 없다고 이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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