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폭스 사의 애니메이션 가 영화의 역사를 바꾸어 놓을 지도 모른다. 지난 6일, 이 영화는 필름으로 배달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아틀랜타 시사회장으로 전달되었다. 헐리우드의 배급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지도 모르는 첫 시도인 것이다. 폭스 사의 국내 배급 책임자인 톰 쉐릭은 "이것은 작은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애니메이션 는 인류 부흥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 전통적인 기법인 셀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이 섞여 있으므로 당연히 일반 극장에서 상영될 것으로 기대되었었다. 그러나 폭스 사는 예상을 뒤엎고 야심적인 시도를 했다. 이 디지털 극장에서 상영된 적은 있으나 배급까지 디지털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이러한 배급 방식이 일반화 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인터넷 상에서 저작권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것은 가장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 를 다운받기 위해서 컴퓨터는 몇 시간 동안 50 기가바이트에 달하는 파일을 소화해야 한다. 기술적인 문제 뿐 아니라 비용도 만만치 않다.
90분 짜리 를 상영하는데 드는 비용은 보통 10만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전용 스크린 설치 비용과 사운드 시스템, 컴퓨터 장치의 구입 비용이 추가된다. 를 제외하면, 폭스 사가 당분간 디지털 배급 계획을 세우지 않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쉐릭은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이처럼 특별한 이벤트가 일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김현정(parady@film2.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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