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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김병현 5K "누가 치랴"…완벽투 8세이브째

입력 | 2000-06-12 19:37:00


'핵 잠수함'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화려한 '삼진 쇼'를 펼치며 시즌 8세이브째를 거뒀다.

김병현은 1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뱅크원 볼파크에서 벌어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초 등판해 2이닝동안 6타자를 상대로 무려 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완벽한 투구로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김병현은 시즌 2승3패8세이브를 기록, 10세이브포인트 고지에도 올랐다. 10일 애너하임전에 이은 연속 세이브. 평균자책은 1..91에서 1.78로 낮아졌다.

절정의 구위를 과시하는 김병현의 올시즌 활약은 일본 출신 마무리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32·시애틀 매리너스)와 비교되기도 한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올해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긴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10시즌 동안 229세이브를 따낸 일본의 '야구 영웅'. 지난해 스즈키 이치로(오릭스)와 함께 일본 최고액인 5억엔(약 5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올해 연봉은 400만달러.

그러나 '성적표'만큼은 올해 76만2500달러를 받는 김병현이 한 발 앞서있다. 사시키의 올 시즌 기록은 1승4패9세이브. 세이브포인트는 김병현과 같지만, 평균 자책(4.57)과 삼진 개수(29개)로 김병현에 턱없이 모자란다. 김병현이 올시즌 잡은 삼진은 모두 52개. 더구나 홈 경기와 원정 경기의 컨디션 편차가 심해 시애틀의 루 피니엘라 감독은 지난달 23일 향후 사사키를 홈 경기에만 마무리로 내보내고 원정 경기에는 중간 계투로 투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붙박이 마무리'였던 매트 만테이를 제치고 애리조나의 새 마무리 투수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김병현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