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방문을 하루 앞둔 12일 여야 정치권도 마치 ‘휴전(休戰)’이라도 선언한 듯 다툼을 그치고 그동안 공전됐던 국회를 16일부터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또 김대통령의 방북 환송행사에도 당직자를 보내기로 했다.
▼회담후 국회일정 쉽게 합의▼
○…국회 정상화 합의는 그동안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측과 힘겨루기를 벌여온 자민련이 강경입장을 접으면서 쉽게 풀렸다. 자민련이 윤리특별위원장 자리를 수용한 것은 자민련의 ‘몽니’ 때문에 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경우 여론의 비난은 물론 향후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도 결코 유리할 것이 없다고 판단한 때문.
이에 따라 자민련은 민주당으로부터 이번 회기 내에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의 처리를 약속받는 한편 비상설특위 위원장을 추가로 할애받는다는 조건으로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를 타결. 오후에 열린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총무회담에서도 순조롭게 국회 정상화일정에 합의했다.
○…여야는 13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김대통령 방북 환송행사에 당직자를 보내 환송키로 하는 등 초당적 협력을 다짐. 민주당은 이날 행사에 소속 의원 전원을 참석시켜 거당적인 환송을 하기로 했고 자민련은 김종호(金宗鎬)총재직무대행과 당 3역이, 한나라당은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이 참석키로 했다.
▼야 당직자 보내 환송키로▼
특히 민주당은 정상회담 기간 중 당을 비상 지원체제로 운영키로 하고 이날 조재환(趙在煥)사무부총장을 실장으로 하는 상황실을 당내에 설치. 또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와 정부 상황실에 당직자를 파견, 회담 진행상황을 수시 점검토록 했다.
이에 앞서 12일 오전 국회 조찬기도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촛불예배를 가졌다. 예배에는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천정배(千正培)의원,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박명환(朴明煥)의원, 자민련 함석재(咸錫宰)의원 등 20여명이 참석, 남북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선언문을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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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 의사일정 합의내용6월 16일-상임위원장 선출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특위구성6월 17~18일-상임위 및 특위(운영위, 17일 인사청문회법안 심의)6월 19일-인사청문회법안 처리6월 20~28일-상임위 및 특위(26~27일, 국무총리 인사청문회)6월 29일-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6월 30일~7월 2일-상임위7월 3~4일-안건처리 및 폐회7월 5일~-임시국회 재소집
-대법관 6인 인사청문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및 대정부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