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여자-친구인가, 라이벌인가」셰어 하이트 지음/김성기 옮김/롱셀러 펴냄/250쪽 7500원▼
여자와 여자의 관계는 어떤가? 영화 '바운드'나 '델마와 루이스'에서와 같이 훌륭한 동반자라면 좋으련만, 여자들은 여전히 시기, 질투, 음모와 분노로 똘똘 뭉쳐 '여자의 적(敵)은 여자'라는 속성을 만들어간다.
왜 여성은 같은 성(性)을 향해 '칼을 가는' 소모전을 계속해야 할까? 하늘을 향해 침을 뱉으며 자신을 향해 쏜 화살에 맞아 쓰러지는 바보같은 순환고리를 끊지 않은가?
이젠 자신의 일을 위해 당당히 싸워나가는 여성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 그 대결의 상대가, 여자도 남자도 아닌 자기 자신인 그런 여자가 그립다.
여성의 '유용성'은 줄곧 하찮은 것으로 여겨져 왔으며 오늘날까지도 그 특별한 능력을 억제당하고 있다.
남자들과의 갈등, 결혼생활의 불화나 이혼 같은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여성은 대부분 여성들에게 위안을 받는다. 그것은 물질적 면이 아닌, 정신적이나 감성적 측면에서의 위안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남성은 여성보다 뛰어나다'는 사고방식에서 탈피, 여성적 주체성을 찾으려 할 때 있을 수 있는 수많은 갈등상황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극복할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지난 20여년간 페미니즘의 지도자로 활약해 왔다.
이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