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자녀 교육이 대표적 사례.
미 뉴욕타임스지는 12일 유명한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지난주 뉴욕 맨해튼의 부잣집 자녀들을 올곧게 키우기에 관한 이색적인 모임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맨해튼은 재산이 1000만달러(약 110억원) 이상 되는 갑부만 4만1000여명이 모여 사는 미국 최대 부유층 밀집지역. 그러나 부호들의 자녀들이 일찍부터 마약에 손대거나 심지어 염세자살을 하는 등 청소년 문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날 토론에서는 부잣집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 6가지가 소개됐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삶의 의미는 비싼 옷, 자동차, 비행기에서가 아니라 성실하게 일하는 것과 참된 교육, 그리고 남에 대한 배려에서 나온다는 것을 부모가 직접 보여 줘야 한다.
▽자기 일은 스스로 하도록〓가정부가 있다고 해도 옷장 정리, 설거지 등을 직접 하게 하라. 5세 때부터 “모두가 부자는 아니며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가르쳐라.
▽용돈은 부족하게〓달라는 액수보다 약간 적게 주고 그 중 일부는 자선기금으로 내놓도록 유도하라. 자동차 사고로 차가 망가졌을 때 곧바로 새 차를 사주지 말라. 자칫하면 ‘부모 돈은 내 돈’이라는 인식이 생긴다.
▽재산규모는 알려주되 의무를 강조하라〓10세가 넘으면 가족의 재산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되 큰 재산에 수반된 의무에 관해 솔직하게 토론하라. 친구들에게 “우리 집은 엄청난 부자”라고 자랑하지 못하도록 하라.
▽며느리나 사위에게 돈문제는 확실하게〓자녀가 가난한 상대와 결혼하게 될 경우 결혼 전에 재산문제는 확실하게 선을 긋고 필요하면 ‘서약’을 받는 것이 좋다. 다만 며느리나 사위가 불쾌해 할 것이므로 그럴듯한 선물을 하라.
▽재산을 적당히 물려주라〓재산을 전혀 안 물려주는 것은 부모 입장에서 인간적인 방안이 아니다. 그럴 경우 자녀를 비뚤어진 길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높다. 나머지 재산으로 재단을 설립해 자녀가 사용처를 정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를 줘라.
he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