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열린 유럽선수권 C조 예선 노르웨이와 스페인의 경기에서 노르웨이가 예상을 뒤엎고 강호 스페인에게 1-0으로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선수는 노르웨이의 이베르슨. 이베르슨은 후반 21분, 골키퍼가 길게 찬 공을 단번에 헤딩슛으로 연결, 골을 기록했다. 같이 뛰어나온 스페인의 몰리나 골키퍼는 손을 뻗었으나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골을 허용하는 어이없은 실수를 범했다.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태어난 이베르슨은 현재 소속팀인 토튼햄으로 옮기기 전에 노르웨이의 로센보르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었다. 그는 로센보르그가 유럽의 각종 대회에 두각을 나타낼 때 전력의 중심이 되었던 선수. 리그 타이틀을 2번씩이나 거머쥔 그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계기가 된 것은 1996년 열린 유럽 21세이하 청소년 대회. 그는 9골을 몰아치며 노르웨이를 3위에 올려놓는다. 토튼햄의 게리 프란시스 감독은 21세 이하 대표팀과 소속팀인 로센보르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이 노르웨이 선수를 데려와야겠다고 결심하고 96년 12월, 이베르슨은 잉글랜드의 토튼햄으로 자리를 옮긴다.
97/98 시즌은 부상으로 주로 교체선수로 뛰었던 그는 98/99 시즌을 지나면서부터 주전맴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다. 이같은 흐름은 99/00 시즌에까지 이어졌고 그는 36경기에 출장, 14골을 터뜨리며 토튼햄에서 올시즌 최다골을 기록, 주전 골게터로 자리를 잡았다.
부상으로 98 프랑스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봉주지 못한 실력을 확실히 증명해 보이겠다는 각오다. 유럽선수권 예선에서 7경기에 4골을 기록한 그는 노르웨이 대표팀에서도 베스트 11으로써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올시즌 토튼햄에서의 뛰어난 활약으로 그는 이제 상대 수비수들이 앞다퉈 마크하는 '위험인물'이 되버렸다. 볼컨트롤이 뛰어나고 스트라이커로써의 선천적인 기질이 엿보이는 그는, 특히 큰 경기에서 골가문을 보이는 노르웨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김지현 britgirl@my.donga.com
스테펜 이베르슨(STEFFEN IVERSEN)
국적: 노르웨이
소속: 토튼햄 핫스퍼 FC (잉글랜드)
생년월일: 1976년 11월 10일
키/몸무게: 186cm/72kg
포지션: 포워드
등번호: 18번
A매치: 15경기에서 5골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