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와 김병현의 그라운드에서 ‘감동적인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박찬호은 이날 98년9월이후 첫 완투승-4연승-홈경기 3연승-최단기간 8승달성으로 한꺼번에 ‘4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여름사나이’박찬호(27·LA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김병현이 속한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5안타 1볼넷 4삼진의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애리조나 좌타라인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투구수는 108개.
이로써 박찬호는 벌써 14경기만에 8승(4패)을 올려 메이저리그 데뷔이후 처음으로 20승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이날 게리 셰필드, 에릭 케로스등의 홈런포를 앞세워 10안타을 집중, 애리조나에 6-1로 이겨 전날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1회초 세타자를 좌익수, 유격수, 좌익수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한 박찬호는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3번타자 게리 셰필드의 시즌 18호 투런홈런으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까지 애리조나 좌타라인을 3안타로 철저하게 봉쇄한 박찬호는 5회초 한가운데 커브를 던지다 데미안 밀러에 좌월 솔로홈런 허용, 2-1로 바짝 추격당했다.
다저스는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1번타자 산탄젤로의 중전안타에 이어 그루지나의 중월 2루타로 1루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찬스에서 다저스는 1점을 더 보태 4-1로 앞서 나갔다.
7회 공격에 나선 다저스는 그루질넥의 중전안타와 1회 홈런을 친 세필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5-1.
8회에는 캐로스가 통산229호인 좌월 1점홈런을 날려 박찬호의 완투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9회초 홈 관중의 기립 박수와 환호성에 힘을 얻은 박찬호는 상대 4번 타자인 스티브 핀리를 삼진으로 잡아내 데뷔이후 애리조나 상대 첫 승리를 멋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방어율을 4.33에서 3.99로 낮춘 박찬호는 3회초 2사 2루 번트수비에선 3루로 귀가하던 주자 카운셀를 잡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데뷔 이후 네번째 완투승을 거둔 박찬호는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등판, 시즌 9승에 도전한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