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북한측의 예우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철통같은 경호다.북한측은 김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철저한 사전 경호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관계자는 14일 “북한은 심지어 김대통령의 방북기간(13∼15일) 중 군부대장병들의 실탄을 회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작업은 군 내부의 불온세력 색출을 담당하는 인민군보위사령부(사령관 원응희·元應熙·대장)에서 직접 지휘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또 “북측이 조금이라도 위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인사는 평양 밖으로 소개시켰다”고 말했다. 물론 북한체제의 특성상 평양에는 ‘성분조사’를 거친 주민들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만일의 가능성까지 대비했다는 것.
물론 북측은 초청자이기 때문에 남측보다 오히려 더 김대통령의 안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해도 김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통상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할 정도로 철저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13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난 안주섭(安周燮)대통령경호실장에게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한 것도 완벽에 가까운 경호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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