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을 건너 전해진 ‘동갑내기’ 박찬호의 완투승 소식에 자극을 받은 걸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정민철(27)이 14일 완봉승으로 일본 프로야구 진출 후 2승째를 거뒀다.
정민철은 도쿄돔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의 홈 경기에서 7안타 볼넷 1개만을 내주는 호투로 완봉 승리를 챙겼다. 삼진은 6개. 요미우리가 11-0의 승리를 거뒀다.
정민철은 이날 승리로 지난달 19일 야쿠르트전에 이어 1군 경기 2연승으로 요미우리의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민철의 평균 자책은 0.56.
이날 정민철의 승부구는 날카로운 슬라이더. 직구 구속은 140km를 넘지 않았을 정도지만 슬라이더와 제구력을 앞세워 ‘센트럴리그 팀 타율 1위’를 달리는 요코하마의 강타선을 잠재웠다.
정민철은 1회초 첫 타자 이시이를 삼진으로 잡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긴조와 스즈키를 각각 3루 직선 타구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1회는 삼자 범퇴. 2회초에는 1사후 고마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메로니, 사에키를 연속 삼진으로 낚아 가볍게 불을 껐고 3회초 도 고미야마에게 삼진을 추가하는 등 가볍게 넘겼다.
4회초는 위기. 스즈키의 우중간 2루타, 로즈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다음 타자 고마다의 오른쪽 깊숙한 타구를 우익수 다카하시가 펜스 근처에서 점프하며 잡아냈고, 메로니의 좌중간 큰 타구도 중견수 마쓰이가 호수비로 건져내 정민철에게 힘을 실어 줬다.
정민철은 이후 산발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주자를 2루까지 보내는 일이 없을 정도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요미우리의 홈 팬을 매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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