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정몽원(鄭夢元) 회장이 97년 12월 부도난 (구)한라시멘트 구조조정 과정에서 개인 지분 30%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참여연대는 16일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이 한라시멘트 부도 이후 구조조정 및 외자유치 과정에서 편법을 통해 단돈 1억원으로 이 회사 지분 30%를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라시멘트가 보유하고 있던 한라콘크리트 지분을 사실상 정몽원 회장을 대리하고 있는 주대아레미콘에 헐값에 매각,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관련자료를 공개했다.
참여연대는 또한 외자유치로 새로 설립된 라파즈-한라시멘트사가 99년 12월28일과 29일 두차례에 걸쳐 실시된 한라콘크리트 유상증자에 400억원을 출자한 지 이틀만인 12월31일 한라콘크리트 지분 100%를 주대아레미콘에 3억원에 매각, 398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대아레미콘은 사실상 정몽원 회장의 대리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라파즈-한라시멘트사 문정식 대표이사의 배임행위 여부와 정몽원 회장의 개입 여부에 대해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라그룹측은 “정회장이 라파즈-한라시멘트의 지분 30%를 확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100% 외국자본에 넘어갈 회사를 절묘한 M&A협상을 통해 일부나마 취득한 것”이라며 “대아레미콘과 정몽원 회장은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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