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 서울 한능엔젤클럽이 창립과 동시에 개최한 엔젤마트에는 5000여명의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클럽 사무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앞서 서울엔젤클럽이 개최한 엔젤마트에도 한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가 몰려 1인당 8주밖에 배정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최근들어 코스닥시장이 위축되면서 엔젤투자 열기가 다소 식긴했지만 엔젤클럽들이 열고 있는 엔젤마트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보엔젤클럽의 고용규과장은 “주당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경쟁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지금이 오히려 엔젤투자의 적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엔젤투자란〓‘엔젤’이란 용어는 1920년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재정이 빈약한 극단을 도와주는 ‘천사’와도 같은 후원자들을 가리키면서 비롯됐다. 지금은 창업 초기 벤처기업에 자금 지원을 해주는 개인투자자를 말한다.
엔젤클럽은 엔젤이 되고자하는 투자자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킨 뒤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해 회원에게 소개시켜주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 유망 벤처에 대한 투자를 대형 벤처캐피털이 독식하다시피 하는 실정이므로 개인들로서는 엔젤클럽을 이용한 투자가 유일한 수단이다.
▼엔젤마트서 사업내용 듣도록▼
▽‘천사’가 되려면〓현재까지 결성된 엔젤클럽은 전국 20여개. 대부분 엔젤클럽들은 회원 가입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몇몇 엔젤클럽을 제외하면 가입비도 없다. 엔젤클럽 회원들은 클럽측이 소개하는 기업들 가운데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투자 희망업체를 선정,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 해당 업체의 ‘천사’가 될 수 있다. 투자 하한선은 대체로 500만∼1000만원선.
투자 업체 결정은 엔젤클럽들이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엔젤마트를 이용하면 된다. 코리아엔젤클럽의 윤희철팀장은 “해당 업체를 직접 방문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엔젤마트에는 참석해 사업 내용을 들어본 뒤 투자를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점은 유의해야〓엔젤투자가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도 엔젤투자로 인해 크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은 2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엔젤클럽의 신우철대리는 “대개 벤처기업이라고 하면 기술력으로만 성장성을 판단하려고 하는데 기술력은 그 회사의 성공 조건 가운데 20∼30%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면서 “기술의 상업화 전망, 해당 업종의 시장 상황 등을 폭넓게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엔젤클럽의 여 경팀장은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여러 업체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투자회수 최소 1~3년 걸려▼
직접투자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지난달말 결성된 무한엔젤투자조합처럼 간접투자 방식의 엔젤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한 방법.
코리아엔젤클럽의 윤희철팀장은 “엔젤투자를 통한 ‘대박의 신화’는 이제 힘들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한 뒤 “엔젤투자로 투자수익을 회수하기까진 최소 1년에서 3년까지 기간이 걸리므로 자금 운용 계획을 잘 세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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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엔젤클럽 현황엔젤클럽명결성일회원수
(명)투자금액
(억원)엔젤마트
개최계획연락처코리아엔젤99년 8월6,000357월경02-508-3166서울엔젤99년 2월9,0004077월초02-316-3652기보엔젤99년 3월1,0301958월경02-789-9322스마트21엔젤99년 6월50031-02-3017-8732경기엔젤99년 5월1,6001207.7~9월경0331-236-8891한능엔젤2000년 3월6,200756.2802-3786-0677특허엔젤99년 5월--9월경02-557-1077강원좋은엔젤99년 12월300356월말0361-250-3633부산테크노엔젤98년 7월6525-051-313-9666항도엔젤99년 3월1603.57월초051-863-0009미래엔젤97년 5월2010-053-754-5455대구경북엔젤99년 11월17097월경053-754-5455대덕엔젤97년 9월552.5-042-822-5534충북엔젤98년 5월406.58월경0431-230-5324무한엔젤투자조합2000년 5월3510-02-559-4699